5살과 3살 된 남매와 7개월 된 뱃속 사랑이까지 어느덧 결혼 6년차에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보육교사 공부를 시작하게 한 것도 바로 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좌충우돌 요 아이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첫 아이 때는 육아가 너무 어렵고 아이의 발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내 아이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늘 전전긍긍했던 것 같습니다. 내 아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고 주위 '누구누구가 이렇게 키웠다드라.'이게 좋다더라'등 좋다하는 이야기에만 쫓아가기 급급하여 제 나름대로의 교육관이 불투명하고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아이에게 끌려가는 육아를 하고 있을때쯤 둘째가 태어나고 동생에 대한 스트레스와 질투로 첫째아이는 점점 더 심술을 부리며 고집쟁이가 되어가는 듯 했습니다. 혼자만의 세상에서 아빠,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간 동생이 이쁠리가 없었겠지요. 잘 놀다가도 아직도 가끔은 '동생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동생 싫어'하며 불만을 털어놓습니다. 두 아이의 신경전 속에서 어느 아이 편을 들어주지도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육아 스트레스 속에서 저에게 희망을 보여준 것이 바로 보육교사 공부였습니다.

 아이들과 부딪힌 부분들, 우리아이의 이해되지 않았던 수많은 부분들이 강의를 통해서 해소가 되었고 점점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의 육아방침과 원칙들이 세워졌고 아이를 키우며 따뜻한 사랑의 표현과 또 단호함이 적절히 잘 어우러져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1학기 공부를 마칠 때 쯤 셋째아이의 소식을 접했고 온전히 기뻐할 수 만은 없었던 갑작스런 셋째아이의 소식이였지만 공부를 하며 아이에 대한 시각이 넓어지고 여유가 생긴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세 아이를 어찌 감당하느냐며 대단하다며 측은한 시선들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 또한 두 아이들과 하루 종일 옥신각신하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하루가 짧고 잠자리에 눕기까지 도대체 오늘 내가 밥은 먹었는지 화장실은 제대로 갔는지 조차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고달프지만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힘을 얻고 아이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저녁을 다 먹고 강의를 열어놓고 못다한 집안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나게 동생과 엄마아빠 놀이를 하며 온 집안을 운동장 마냥 뛰어다니던 다섯 살 딸 아이가 무슨 큰일 이라도 난 것처럼 베란다에 있던 저를 잡아끌며 '엄마 동영상에 나오던 선생님이 갑자기 사라지셨어 '하는 것이였습니다. 무슨 소리인가 해서 가봤더니 두 녀석들이 뛰어다니며 놀다가 컴퓨터 선을 밟아 컴퓨터 전원이 꺼져버린 것입니다. 이 녀석들 하면서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이자 딸아이가 자신의 장난감 콩순이 컴퓨터를 가져오며 '엄마, 내 컴퓨터로 선생님 다시 오라해'하며 저에게 장난감 컴퓨터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화도 나면서 한편으로는 귀엽고 순수한 아이의 마음에 웃음이 났습니다.  어느덧 2학기로 접어들면서 보육학 공부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요즘 남편도 퇴근하면서 "이번주강의 다 들었어?" 하며 수업을 챙겨주고 지난번에는 강의를 열어놓고 아이들을 잠시 재우러 들어갔다가 깜빡 잠이 들어 한참 있다 나와 보니 남편이 강의를 수강해주어 출석에 체크가 되어있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남편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지만 힘은 들지만 너무나 소중한 가르침을 주고 기쁨과 감사함으로 육아를 감당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 보육과정 수업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